성동구 사근동 293번지 일대는 한양대학교와 청계천 사이에 위치한 주거지역으로, 성동구 내에서도 중랑천과 한강을 모두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왕십리, 마장, 행당 등 이미 정비가 완료되거나 추진 중인 대규모 재개발 구역이 몰려 있어, 향후 생활권 연계와 지역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사근동은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되어 온 구역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주거지가 구릉지대에 형성되어 있고, 좁은 도로와 막다른 골목이 많아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지하철역과의 접근성도 낮아 ‘비역세권’으로 분류되며, 도시 중심부임에도 외부와 단절된 듯한 고립된 입지를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반시설 정비 비용이 높고,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기존 재개발 추진은 번번이 좌초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사근동 일대를 2023년 ‘신속통합기획(신통기)’ 대상지로 선정했습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해당 구역에는 약 52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며, 최고 35층의 고층 단지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경사지 특성을 살려 계단식 배치 및 조망형 설계를 도입하고, 옹벽을 제거하면서 청계천과 한양대 녹지축을 연결하는 보행 동선이 새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용적률은 약 250% 수준까지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사업성을 보완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다만, 신속통합기획 선정 이후, 아직 정비구역 지정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 속도가 다소 부진한 상태입니다. 타 신통기 대상지들이 이미 구역지정 및 추진위원회 단계로 진입한 것과 달리, 사근동은 구릉지 지형 문제와 일부 주민 간 이견, 기반시설 부담비율 산정 등 세부 조율에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해당 구역 내 매물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성동구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사근동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은 입지의 잠재력은 높지만, 사업 추진 속도는 아직 완전히 가속되지 못한 단계입니다. 고립된 지형과 비역세권이라는 한계를 공공 주도의 도로·보행망 개선, 용적률 인센티브, 경사지형 맞춤형 건축설계를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이며, 향후 정비구역 지정이 공식화되는 시점이 사실상 사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