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랜드 호텔 영업 종료 안내문 (사진=스위스 그랜드 호텔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였던 ‘스위스 그랜드 호텔’이 오는 11월 9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부지 소유권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완전히 넘어가고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마무리되면서,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부지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투자은행(IB)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그랜드 호텔 측은 최근 공식 안내문을 통해 “그동안 스위스 그랜드 호텔을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26년 11월 9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호텔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배경에는 본격화된 부지 개발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해당 호텔 및 주변 부지의 소유권은 기존 소유주인 이우영 동원아이엔씨 회장과 관계 법인 등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홍제353PFV’로 이전을 마쳤다.

디벨로퍼 연합와이앤제이가 추진하는 이번 개발 사업은 약 1만 2,000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 기존 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약 1,3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새로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금융 주관사인 키움증권이 최근 4,5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자금 조달과 영업 종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과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철거 및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기간 서북권의 대표적인 특급호텔로 자리매김해 온 스위스 그랜드 호텔의 폐업 소식에 지역 주민들과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추억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면, 서울 도심 내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약 1,3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 단지가 들어서게 돼 일대 주거환경 개선과 도심 주택 공급 숨통을 트이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