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알짜배기 입지로 손꼽히던 금호23구역의 공공재개발 사업이 끝내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꺾지 못하고 해제 절차를 밟게 될 전망입니다. 이로써 금호23구역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약 12년 만에 두 번째로 사업이 좌초되는 불운을 겪게 되었습니다.

성동구청은 최근 공식 공고를 통해 금호23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추진 여부를 묻는 두 차례 주민 의견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두 번 모두 ‘반대 30% 이상’이라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해제 요청 기준을 연이어 충족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첫 번째 조사(2024년 2월~3월)에서 반대 30.3%, 두 번째 조사(2025년 9월~10월)에서 반대 30.7%를 기록하며 사업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입니다.

이 구역은 이미 10여 년 전에도 사업이 중단된 이력이 있습니다. 2010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총 891세대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사업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당시 가장 큰 해제 이유는 주민들 내부의 의견 불일치로 인한 사업 동력 상실이었습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 토지등소유자 과반수 이상(50% 초과)이 추진위원회 해산에 동의하면서 2013년 1월 추진위원회 승인이 취소되었습니다. 결국 같은 해 7월 정비구역에서 최종 해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재개발 방식에 대한 내부 의견 불일치‘가 사업 초기부터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사업은 중단된 지 7년 만인 2020년 말, 주민 동의율 50.8%를 바탕으로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에 참여하여 2021년 3월 1차 후보지에 선정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새로운 계획안은 약 30,191㎡ 면적에 754세대(임대 153세대 포함)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2023년 개소식 이후, 사업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공공시설 배치(기부채납) 문제였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구청이 주민의 땅을 강제로 빼앗아 대규모 주민센터를 짓는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동구는 ”허위사실“임을 공문으로 해명하며, 공공시설이 저층에 배치되어 용적률 산정에서 제외되므로 오히려 아파트 건설 가능 면적이 늘어나 주민에게 이익이라고 설명했으나, 불신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공임대 공급 의무나 기부채납 부담 측면에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주민들 간의 의견 대립은 극도로 심화되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지속적인 내부 갈등이 사업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게 만든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성동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공공재개발 후보지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며, 공식 해제가 확정되면 금호23구역은 다시 새로운 정비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인접 역세권이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우수한 입지적 가치를 지닌 만큼, 이 지역이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개발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