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북권 중랑천 창동·상계구간을 시민이 머무는 수변공원으로 바꾸는 작업이 설계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중랑천(창동·상계구간) 수변공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아레나와 동부간선도로 지하차도 상부공원,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하나로 엮는 수변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과업내용서에 따르면 설계 대상은 창동교에서 상계교까지 연장 약 1.65㎞, 면적 약 20만 5,000㎡ 구간이다. 용역비는 부가세 포함 총 20억 8,500만 원으로, 착수일로부터 18개월간 진행된다. 올해 말까지 1차분(3억 5,100만 원), 내년 2차분(14억 원), 2028년 3차분(3억 3,400만 원)으로 나눠 집행한다. 서울시 구간 중랑천 전체(약 19.1㎞)의 통합정비 기본구상과 하천기본계획 변경, 지형측량, 토질조사, 수리영향평가 등도 과업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중랑천을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수변라운지와 테라스 등 일상적인 휴식 공간을 만들고, 서울아레나 공연과 연계한 야외공연장 등 수변 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인접한 방학천 등과 연계한 체험형 생태공간을 도입하고, 자연친화적 수변 설계로 하천 생태 회복에도 나선다.
보행 연결도 핵심이다. 그동안 이용이 적고 스쳐 지나가는 길에 가까웠던 중랑천을 '창동역~서울아레나~중랑천~S-DBC~노원역'으로 이어지는 보행 동선의 중심 공간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지역에서는 공원 조성 범위를 노원구 쪽은 상계주공 10단지~3단지, 도봉구 쪽은 창도초등학교~창동주공 19단지 일부로 보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규모 노후 단지들이 수변공원과 맞닿게 되는 만큼, 주거 가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정은 과제로 남았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 따르면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290억 6,100만 원으로, 한강유역환경청과의 인허가 협의 문제로 지연됐다가 최근 다시 추진되고 있다. 준공 예정 시점은 2029년 9월로, 2027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서울아레나보다 2년 이상 늦다.
바로 옆 동부간선도로 창동·상계구간 지하차도(총사업비 2,213억 원)도 공사 중 지장물이 발견되면서 준공이 7개월가량 밀렸다. 시의회에서는 서울아레나와 지하차도, 상부공원, 수변공원을 개별 사업이 아닌 하나의 사업으로 묶어 공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설계 착수로 서울아레나와 S-DBC 등 동북권 거점들을 잇는 연결고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베드타운으로 불려 온 동북권이 업무·문화·주거가 어우러진 신도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18개월간 그려질 설계안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