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조합 내분으로 인한 공사 중단 사태와 고분양가 논란에 따른 미분양 위기를 겪었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모든 악재를 털어내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규모 정비사업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임시사용승인이 아닌 정식 ‘전체 준공인가’를 받아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른바 ‘은평 3대장(불광5·대조1·갈현1)’의 선두 주자로서 일대 시세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은 입주 개시를 하루 앞둔 최근 은평구청으로부터 사업 전체에 대한 정식 준공인가를 교부받았다.
수도권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에서 입주 지정일에 맞춰 전체 준공인가를 획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아파트 동별 건축공사뿐만 아니라 도로·공원 등 정비기반시설 공사와 각종 행정 인허가 요건을 모두 완벽히 충족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권 대표 대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임시사용승인으로 입주한 뒤 약 19개월 만에야 부분 준공인가를 받았으며,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 역시 준공 지연으로 소유권 보존등기가 늦어지면서 입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대조1구역의 경우 임시사용허가로 입주를 진행했다면 일반분양 잔금의 10% 납부가 유예되어 조합 자금수지 악화와 막대한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입주를 불과 며칠 앞두고 한국전력 전주 철거 지연과 작업 중 안전사고까지 겹치며 막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2024년 6월 출범한 현 조합 집행부가 은평구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잔여 사항에 대한 책임 이행을 확약하면서 ‘전체 준공인가’라는 험난한 관문을 통과했다. 조합 측은 향후 이전고시와 소유권 등기, 조합 해산까지 남은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성공적인 준공과 함께 단지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도 180도 달라졌다. 약 2년 전 일반분양 당시에는 전용면적 84㎡ 기준 13억 원 중반대의 분양가가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일부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주가 임박하면서 마감재와 조경 등 단지 시공 품질에 대한 입주 예정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입소문을 탔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공식 등재되지는 않았으나, 일선 현장 중개업계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전용 59㎡가 14억 원대, 전용 84㎡가 16억 원대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완벽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전용 84㎡ 분양권 최저 호가 역시 16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탄탄한 시세를 형성하며 안착하자, 바통을 이어받을 나머지 ‘은평 3대장’ 구역들의 행보에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4,467가구(예상 공사비 약 2조 원) 규모로 조성하는 ‘갈현1구역’은 최근 일반분양가를 3.3㎡(평)당 5,000만 원 이상으로 검토 중이다. 전용 84㎡로 환산하면 17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지만,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시세가 이미 16억 원 선에 안착한 만큼 시장에서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3대장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불광5구역’ 역시 최근 철거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해, 은평구 일대가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신흥 고급 주거벨트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