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1구역 예상 조감도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불암산 자락 비탈길에 이삿짐 트럭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1재정비촉진구역(상계1구역) 주민 셋 중 둘이 이미 동네를 떠났다.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20년 만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1구역의 이주율은 66%를 넘어섰다. 상계뉴타운에서 아직 사업을 마치지 않은 구역 가운데 철거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상계1구역은 상계동 5-16번지 일대 약 8만6432㎡ 규모로, 1970년대 철거민들이 정착하며 생긴 마을이다. 지금도 조합원 가운데 약 450세대가 무허가주택 소유자다.

2006년 촉진지구 지정 이후 2013년 조합설립, 2020년 사업시행인가, 2021년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을 거쳤다. 유찰과 내부 갈등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4년 신임 집행부 출범 이후 속도가 붙었고 지난해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새 단지는 용적률 260.22%를 적용해 최고 29층, 임대 376세대를 포함한 총 1746세대로 조성된다. 추정비례율은 113.4%로 산출됐다.

무허가주택이 많은 구역은 보상과 이주가 길어지기 쉽다는 점에서, 이주율 66%는 의미가 크다. 남은 3분의 1의 이주가 마무리되면 철거와 착공으로 넘어가게 된다.

주변 구역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4·6구역은 입주를 마쳤고, 지구 내 최대 규모인 2구역(2200세대)은 지난 3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5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3구역은 공공재개발을 준비 중이다.

반세기 전 철거민들이 짐을 풀었던 불암산 자락에서 이제 다시 짐을 싸고 있다. 상계1구역의 마지막 이주가 상계뉴타운 '1만 가구 미니신도시'의 속도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주가 진행 중인 상계1구역 전경 (이미지=재개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