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과 함께 서울 서남권 정비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양천구 신정역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가 2,170세대 규모의 매머드급 신축 단지로 탈바꿈한다. 고도제한과 7층 이하 규제에 묶여 수십 년간 개발이 정체됐던 곳에 종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라는 두 가지 핵심 인센티브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사업 추진에 강력한 동력이 마련됐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는 신정4동 922번지 일대(구역면적 9만 5,475.7㎡) 재개발 정비계획(안) 수립을 마치고, 오는 4일 오전 10시 해누리타운에서 토지등소유자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지난 8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이후 약 3개월 만에 구체적인 정비계획 윤곽이 나온 것으로, 구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정식 요청할 방침이다.
시장과 소유주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대폭 완화된 밀도 규제와 수익성 지표다. 대상지는 당초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과 제3종일반주거지역이 뒤섞여 있어 사업성을 확보하기 까다로운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계획안을 통해 구역 전체가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일원화(종상향)됐고, 여기에 서울시가 도입한 ‘사업성 보정계수(1.63)’까지 적용받으며 법적 상한용적률인 300%를 꽉 채우게 됐다. 분양 물량 확대를 통해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건축 계획에 따르면 단지에는 최고 25층, 24개 동, 총 2,170세대(공람안 세부 기준 2,177세대·임대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김포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해발 100m 내외의 고도제한을 적용받고 바로 옆 서울양동초등학교의 일조권을 보장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단지 외곽에서 중앙부로 갈수록 층수를 높이는 텐트형 스카이라인 설계를 통해 세대수를 극대화했다.
단지의 미래 가치를 뒷받침하는 입지 여건도 탄탄하다. 지하철 5호선 신정역 1번 출구가 구역 경계와 바로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인 데다, 양동초를 끼고 있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입지다. 특히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인 오목교역·목동역 일대의 대형 백화점과 대한민국 대표 사교육 중심지인 목동 학원가 인프라를 고스란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주변 개발 호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구역 북측으로 진행 중인 ‘국회대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 조성 사업’과 연계해, 신정역에서 양동초를 거쳐 국회대로 상부공원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공공보행통로와 선형공원이 단지를 관통하게 된다. 아울러 신정역 출구 전면부에는 광장형 공원을 배치하고 폭 10m 이상의 보행로와 지하 공영주차장을 신설해 일대 주거 인프라를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천구 측은 이번 신정4동 922번지 재개발이 단순한 노후 주택 정비를 넘어 역세권 교통과 교육, 대규모 녹지 축이 결합된 서남권 대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신속한 구역 지정을 위한 행정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